방콕의 아티스트, 티키와우는 평면을 새롭게 분할하고 색을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아트워크에 입체감을 불어넣습니다. 굵은 외곽선이 그려내는 형상은 한편으로 간단해 보일 뿐만 아니라 익숙한 캐릭터들을 떠오르게 만들지만, 내부를 가로지르는 경계선들은 그것을 무수히 분해하며 이질적인 성질을 더합니다. 동시에, 각각의 선들이 껴안은 안쪽 부분들은 전혀 새로운 색으로 채워지고, 인접한 색상 사이의 독특한 조합을 통해 낯설면서도 특별한 입체감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본래 대상이 가졌던 성질이 어떤 것이었든, 아티스트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넘치는 에너지를 선사하려 하는 것일까요? 티키와우는 화폭에 담기는 모든 대상을 악당의 모습으로 그려내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조화나 고요한 균형보다는 끓어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는 그런 악당으로 말이지요.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세상의 모든 악당들, 혹은 악당으로 살고 싶었던 모든 일반들은 티키와우를 통해 자신이 가진 모든 매력을 남김없이 분출합니다.
티키와우의 아트워크가 구축하는 입체적인 평면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비단 그것이 지니는 화려한 색상이나 장난기 어린 표현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마도, 마주한 아트워크를 통해 우리 안에 내재한 입체적인 성격과 넘치는 에너지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티스트가 그리듯 모든 순간을 신나게, 스스로의 색깔대로 살아갈 수만은 없지만 아트워크를 마주한 순간만큼은 자기 안에 넘치는 에너지를 마음껏 느껴보는 것을 어떨까요? 핀즐이 소개하는 아티스트, 티키와우를 통해 잠시 감춰둔 내면의 감정과 자신만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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