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매일의 익숙함으로 사방을 두른 현재의 자리를 떠나 전혀 낯선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가득한 도시 한복판에선 길을 잃기 십상이고, 깊고 깊은 자연에선 알 수 없는 냄새와 변화무쌍한 날씨를 더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런저런 불편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멀리, 조금이라도 더 새로운 곳으로 찾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내가 몰랐던 삶의 한 장면을 마주하는 데에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낯설고 새로운 환경이란 일종의 내러티브가 되어 삶에 대한 신선한 자극과 호기심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물론 거기에 ‘나만의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더욱 특별해지겠지만, 경험해 본 적 없는 삶의 한복판에 놓이는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설렘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요. 그렇기 때문에, 난생처음 보는 자연 경관은 가슴 벅찬 감탄을 자아내고, 이름 모를 도시의 생경한 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한없이 사로잡습니다. 내가 몰랐던 삶의 한 장면을 마주하는 경험이란 일상의 답답함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