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고민하고 살피느라 삶이 복잡하다면, 남들보다 더욱 꼼꼼하고
배려심이 깊으며 다양한 관심을 지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와 습관이 삶의 원동력이 아니라
숨통을 조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야 할지 모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쫓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늘 복잡하고 피곤한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코타로 마치야마의 작품을 전합니다. 도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추상적인 화면 구성에 힌트와 같은 제목을 더합니다. 대상의 번잡한 특징들을 모두 지워진 마치야마의 추상화, 그리고 제목을
통해 건네는 이야기가 복잡하고 괴로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차분하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핀즐이 전하는 작품이
잠시나마 숨을 고르는 경험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