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예술로 바라보게 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렌즈 앞에 놓일 대상으로서 무엇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떤 태도와 생각으로 대하는지에 따라 동일한 장치로 촬영한 사진도 전혀 다른 감정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이미 내가 아는 사물인데도, 새로울 것 전혀 없는 장면인데도 유독 ‘다르게’ 느껴지는 사진이 있다면, 카메라 뒤편에 선 누군가가 던진 남다른 시선을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물세 번째 이슈에서 핀즐은 남다른 시선으로 찰나를 포착하는 아티스트,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표기식을 소개합니다. 그는 동일한 순간이란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에 커다란 흥미를 느낀다고 말하는데요. 시간이 지니는 매력적인 힘에 대해 설명하는 표기식은 그렇기 때문에 단순해 보이는 대상에서도 변화의 찰나를 포착합니다. 순간순간 다르게 흘러가버리는 수많은 상황 중 단 하나를 골라 선택하는 그만의 특별한 시선과 감정이란 무엇일까요? 이미 아는 것도 ‘다르게’ 옮겨 담는 표기식의 시선을 핀즐 매거진을 통해 함께 경험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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