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나 흐르는 강의 물결을 찍고자 할 때조차 그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인데요. 표기식은 어떤 계획이나 생각이 애초의 관심을 넘어 스스로를 묶는 요소로까지 작용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그때부터 사진은 스스로가 사랑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 외적인 목표를 위한 것이 되고 말 테니까요. 동일한 순간이란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에 매료된 사진작가는 각각의 순간이 지니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아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충분히 자유로워서 얽매이지 않을 만큼 말이죠. 찰나의 유려함을 담아내는 표기식의 이야기를 핀즐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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