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ase] Pinzle No.14 Morgan Ray Schweitzer NEWS - PINZLE 핀즐
  • [Release] Pinzle No.14 Morgan Ray Schweitzer
    PINZLE 핀즐 | 2020-03-11 10:14:41
  • 구독자 여러분 잘 지내시지요?

    단풍 속에서 핀즐이 전하는 열네 번째 아트웍 이야기, 읽어 보시죠. : )

     

     


     

    The New Atlantis』의 기사 「자유로운 과학 탐구가 지니는 무책임」과 함께 실린 이번 작품의 정식 명칭은 'Saving Science Series 1'이랍니다.

     

    기사와 작품의 제목을 알기 전후로 감상이 달라지는 아트웍. 핀즐의 선정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것이에요. 비단, 멤버라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거기서부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목을 알기 전에는 무언가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과학자의 자세를 보며 그가 보는 것은 무엇이고, 큰 현미경으로 그를 바라보는 이는 또 누구인지 궁금증이 들면서 상상이 부푸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목을 생각하며 보니 마냥 재밌게만 보이진 않았어요. 과학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없는지, 나는 현대 과학을 얼마나 누리며 사는지 등등 사색하게 했답니다. 오늘날 나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과학의 근본까지 곰곰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죠. 잎사귀의 초록빛이 노랗고 빨갛게 바뀌고, 주변이 옅어지는 이 가을 속에서 마음과 눈에 전해진 담백한 느낌! 구독자 여러분께 다다르기를 바라요.

     

     

    아트워크 앞 가만한 사색

     

    인간의 탐구심 '덕분'일까요, ''일까요. 어떻든, 과학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발전이 지성을 드높였고, 다시 과학이 한층 발전하는 식으로 점점 한계치가 늘어 왔지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 인간 모두에게 괜찮을까요? 애초에 무한하지 않고 유한한 능력을 지녔던 인간인데 말이죠. 한계가 있는 까닭은 무엇인지, 그것은 끊임없이 늘리라고 존재하는 것인지, 머릿속에선 물음이 이어집니다.

     

    재물대 위에 프레파라트 대신 올라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과학자. 그를 거대한 현미경으로 보고 있는 사람은 또 다른 과학자일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과학이 과학을 연구하며 생산적인 비판으로 한계를 늘릴 수도 있지만, 잘못된 선례를 답습하며 무책임하게 같은 것을 재생산한다면 어떨까요? 꼭 과학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의 삶만 봐도 긍정적으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반대도 분명 있으니까요. 여하튼, 모건 레이 슈바이처의 일러스트는 그저 과학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맞닥뜨린 문제를 처리하는 과학의 방식에 어떤 한계가 있는지 재치 있게 보여 주는 듯해요.

     

    그나저나 현미경을 보고 있으니 학창 시절의 과학 수업 시간이 떠오르네요. 선생님 말씀이나, 하라는 실험은 안 하고, 어떻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 확대되어 보이는지 신기해하면서 현미경의 생김새를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장난감인 양 이리저리 조작해 보았던 그 시간. 이제는 어쩌다 어른이 되어 이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저 머리 벗겨진 과학자처럼, 나는 눈 감는 그 날까지 무엇을 탐구하며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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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thly Artwork, Pinz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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